미국의 주택매매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기존 주택거래 실적이 급등하면서 약 2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중 신축주택을 제외한 기존주택의 거래 실적이 610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전월에 비해 10.1% 증가했으며,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3.5%나 급등했다고 23일 밝혔다.

10월중 기존 주택거래 실적은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내다본 570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2007년 2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부문별로는 단독주택이 533만채로 9.7% 늘었고 다가구주택이 77만채로 13.2% 증가했다.

이처럼 기존 주택의 거래실적이 급등한 것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해 8천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주택시장 부양조치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월의 주택거래 실적은 올해 1월의 449만채에 비해서는 37% 증가한 것이지만 주택경기의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2005년 가을에 비해서는 16% 줄어든 것이다.

팔리지 않고 있는 재고주택은 357만채로 전월에 비해 3.7% 감소했다.

한편 거래된 기존 주택의 중간가격은 17만3천1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1% 하락했고 9월에 비해서도 1.6% 떨어졌다.

주택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회사에 압류된 주택이 낮은 가격으로 처분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0월중 거래된 주택 가운데 약 30%가 압류주택이며 이들 주택은 정상적인 거래에 비해 15∼20% 정도 낮은 가격에 매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압류주택이 계속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한 내년까지도 주택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