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적용될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허용 범위가 올해보다 상하 0.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2.5~3.5%에서 2.0~4.0%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은 지금보다 경기 회복쪽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3년간 적용할 물가 목표를 소비자물가 기준 3±1.0%포인트로 정할 것이라고 정부와 한은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린 데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있어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 목표는 2007~2009년 3±0.5%포인트가 적용됐지만 내년부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의 융통성을 주기 위해 허용 범위를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범위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정도가 달라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