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은감위)가 대출 남발로 자본충족 요건을 못 맞출 경우 은행들의 해외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인민은행은 기관지인 금융시보를 통해 "당장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은감위는 24일 은행들에 현재 중요한 것은 대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대출을 엄격히 집행하고 자기자본비율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은감위는 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부실채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일부 업종에선 과잉생산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해외 투자 및 해외 점포 개설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선 올 들어 10월까지 8조9000억위안이 신규 대출로 풀렸다.

이 같은 대출 증가 및 자산버블에 대한 경고는 조만간 금융정책이 전환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문가는 "인플레 방지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