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부동산가격이 조정받고 있는 데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8개월 만에 다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4일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117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CSI는 100을 웃돌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SI는 지난해 9월 리먼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3월엔 84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4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지난달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정귀연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주가가 조정받고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데다 4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CSI는 96과 107을 기록,각각 전달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전망 CSI는 103과 111로 각각 3포인트와 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지출 분야에서는 의료 · 보건비 지출전망 CSI가 121로 전달 120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신종플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의류비,외식비,교육비는 각각 2포인트 내렸고 여행비도 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상황 인식과 관련된 CSI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110으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낮아졌고 향후경기전망 CSI도 125에서 119로 6포인트 내려갔다. 주식가치전망 CSI는 4포인트 떨어진 101,주택 · 상가 가치전망과 토지 · 임야 가치전망 CSI는 각각 2포인트 하락한 108이었다. 가계부채전망 CSI는 99에서 100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의 3.4%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