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네덜란드의 KLM항공이 23일 세계 최초로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승객 탑승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오 연료를 채운 KLM 소속 보잉747 여객기가 승객 40여명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쉬폴공항을 이륙해 1시간30분 동안 성공적으로 비행했다고 보도했다.이번 비행에선 유채과 식물인 카멜리나에서 추출한 바이오 연료 50%와 항공유 50%를 혼합한 연료가 보잉747의 4개 엔진 가운데 하나를 가동하는데 이용됐다.이 연료는 미국 하니웰의 자회사 UOP가 제조한 것으로 UOP측은 현재 쓰이고 있는 항공유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KLM 이외에도 콘티넨털 에어뉴질랜드 JAL 등 항공사들이 UOP의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시험비행을 실시했지만 승객을 태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시험비행엔 피터 하트먼 KLM 최고경영자(CEO)와 마리아 반 데르 회벤 경제장관,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 네덜란드 지부장 요한 반 데 그론덴 등이 탑승했다.하트먼 CEO는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항공기 비행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었고 우리는 이를 입증해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항공업계가 현재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가운데 2~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있다고 전했다.항공업계는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 각종 탄소 배출 규제에 대비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