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JAL)이 현역 근로자와 퇴직자의 기업연금을 30∼50%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항공의 니시마쓰 하루카(西松遙) 사장은 23일 퇴직자 1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연금 관련 설명회를 열어 현역은 53%, 퇴직자는 30% 삭감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일본항공은 정부의 지원을 통한 경영재건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 측은 일본항공의 부실에 책임이 있는 전.현 근로자들이 기업연금 삭감을 통한 자구 노력을 보이지 않을 경우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본항공은 기업연금 관련 부채가 3천여억엔에 달해 이를 줄이지 않을 경우 채권단과 정부의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연금 삭감은 수급대상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