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고차 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다. 요즘엔 다르다.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중고차 시장이 꽁꽁 얼었던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몰리면서 신차계약을 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중고차 거래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시세 또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 차종이 두루두루 인기가 있다. 연식과 주행거리가 적당한 양질의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품으로 쏙쏙 빠져나가고 있다. 이 추세로 간다면 연말이 지나 내년 초에는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성이 뛰어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거래가 가장 활발한 편이다. 반면 겨울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을 찾는 고객은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경차는 다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경차의 인기가 주춤했는데 감가가 어느 정도 이뤄진 이후로는 다시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모습이다. 마티즈의 경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시로 인해 다소 가격대가 낮아져 2007~ 2008년식이 500만~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06년~2008년식 모닝 역시 700만~800만원대에서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항상 수요층이 많은 준중형차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시세 또한 약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170만~1250만원대의 2007~2008년식 아반떼HD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기가 많은 만큼 다른 차종에 비해 매물 또한 부족한 편이다.

중형차의 경우는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수요가 꾸준하며 강세를 띠고 있다. 2006년식 NF쏘나타는 1300만~14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700만원대의 2007년식 SM5임프레션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중대형차 시장에선 현대차의 YF쏘나타와 도요타 캠리,기아차의 K7이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랜저TG와 오피러스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세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식 그랜저TG는 2000만원 초반 대에서,2006년~2007년식 뉴 오피러스는 2100만~2500만원대에서 각각 구입할 수 있다. 대형차 시장 또한 신차 출시가 활발하기 때문에 시세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0만원대만 부담하면 에쿠스나 체어맨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차는 신차 가격 대비 감가상각이 크기 때문에 알뜰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 2006년~2007년 뉴에쿠스는 2700만~3000만원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SUV는 대부분 연비가 좋은 만큼 지속적으로 인기가 높다. 시세 또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1200만~1300만원대의 2005년~2006년식 뉴스포티지와 투싼의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최근 출시된 투싼ix는 매물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매물이 나오면 바로 팔릴 만큼 인기가 좋다. 쏘렌토R 역시 중고차 시장에서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임민경 SK엔카 홍보팀 mklim@enc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