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삼성전자) 나라글(LG전자) 등 제조회사마다 다른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과 제조회사별로 크기가 제각각인 김치냉장고 보관용기 등에 대한 표준이 생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23일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표준화가 시급한 50개 분야에 대해 2012년까지 표준을 제정하는 '1250 친서민 생활표준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50개 표준화 추진과제는 국민의 불편과 사회적인 낭비요소를 없애기 위해 대국민 표준화 수요조사,소비자단체와의 협의 등을 거쳐 발굴된 것이다.

2011년까지 표준이 마련되는 김치냉장고 저장용기가 대표적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위니아만도 등이 생산하는 김치냉장고의 저장용기는 크기가 모두 달라 "호환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주부들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기표원은 설명했다.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딸려 있는 리모컨도 마찬가지다. 제조사와 모델별로 서로 달라 가정에서 사용할 때 불편함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기표원은 내년 3월부터 관련업계 회의,제조업체가 참여하는 표준화협의체 등을 구성해 12월까지는 표준리모컨 KS를 제정할 계획이다.

각종 서비스 부문에 대한 인증제도가 도입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핵가족화로 산후조리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증제도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기표원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는 물론 서비스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인증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요식업 분야에서는 '1인분의 양'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추진과제에는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표준화 대상도 상당수 포함됐다. 향후 상용화될 각종 서비스용 로봇의 지능지수(RIQ)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 보급하는 한편 전기자동차 상용화에 앞서 충전시스템과 전기배터리 성능측정 방법에 대해서도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