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아시아지역에 수출을 확대해야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 인터넷 연설을 통해 첫 아시아 순방의 의미와 성과를 전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미국이 수출을 5%만 늘려도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이 한국 방문 중에 미리 녹음됐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에서 아시아는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더 상품을 수입하고 더 많은 교역을 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런 교역으로 미국 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번 경기침체의 원인과 교훈도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차입을 통해 과도한 소비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회귀할 수 없다"며 "성장을 지속하려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면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감축시켜야 하고,이를 위해서는 수출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 달 3일 백악관에서 일자리 창출 대책회의를 갖고 고용확충을 위한 모든 아이디어와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위기로 사라진 일자리를 다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져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의 존 딩겔 하원의원은 한국 정부에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불공정 무역관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의 공동 발의자는 없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