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경영지원본부장)가 20일 사임했다. 이로써 지난해 외부에서 수혈한 인사 세 명 중 두 명이 금감원을 떠나게 됐다.

김 부원장보는 최근 소비자서비스본부장으로 전보발령하려 했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담당조직을 소비자서비스본부로 격상시켜 독립시킨 바 있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금감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본래 연말께 사임하려 했으나 그 시기가 빨라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금융업계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는 고려대 교수,국민은행 전략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금감원 부원장보로 임명돼 인사 노무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조직 개혁 차원에서 세 명의 외부인사를 부원장보로 발탁했으나 손상호 전 부원장보가 올초 사임한 데 이어 이날 김 부원장보까지 조직을 떠나게 됐다.

금융계에서는 "금감원이 외부인사를 포용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 부원장보가 새로운 업무를 맡을 경우 재취업 금지 규정에 따라 향후 3년간 금융사에 취업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예상보다 빨리 사임을 했다"고 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