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위성채널 CJ미디어(대표 김주성)가 동남아 각국에 채널을 확보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대만에서 유료 디지털방송 가입 가구들을 대상으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직접 송출하기 시작했다. 윤은혜와 한채영이 미국과 프랑스 등을 여행하는 내용의 '쉬즈 올리브', 비와 슈퍼주니어 등의 성공기를 소개하는 'K팝 빅스타 전기' 등 한국말로 만든 자체 프로그램들에 중국어 자막을 입혀 내보냈다. 앞으로 다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격투기 드라마 '맞짱',연애 리얼리티물 '연애불변의 법칙' 등 CJ미디어의 주요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각각 위성TV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한국어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12월부터는 홍콩에서도 송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연말께에는 4개국 100만 세대에 한국 프로그램들을 방송하게 된다. CJ미디어는 내년 중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서도 추가로 채널을 론칭해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총 300만 세대에 한국 프로그램들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 같은 동남아 방송 사업은 CJ미디어가 폭스인터내셔널채널(FIC)과 절반씩 투자해 세운 합작법인 tvN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tvN아시아는 CJ미디어가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FIC가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매체와 광고 영업 등을 맡는 합작법인.FIC는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뉴스코프 산하 폭스엔터테인먼트그룹의 자회사로 스타TV,폭스,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채널을 갖고 있는 글로벌방송사업자다.

tvN아시아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정부 지원으로 교민들을 대상으로 사업하고 있는 KBS월드와 아리랑TV 등과는 달리 민간업체가 현지인을 타깃으로 오락채널로 진출한 사례다. 대만 언론들은 tvN아시아가 방송 개시한 것에 대해 '한류의 대만 재습격'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달 방송할 예정인 싱가포르 등에서도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