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에서 전력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형 평면TV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원회가 오는 2011년부터 58인치 이하 평면 TV에 새로운 에너지 효율기준을 적용, 규제를 시작하고 2013년에 이를 더욱 강화하는 법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시장점유율이 3% 미만인 58인치 이상의 TV에 대해서는 규제방안이 차후에 마련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온타리오주가 캘리포니아주의 선례를 따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정부 에너지보존 책임자로 일했던 에너지 컨설턴트 피터 러브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런 조치가 발표됐다면 온타리오주는 이를 곧바로 따를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타리오 주정부가 이미 2012년부터 비효율적인 전구사용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언급했다.

현재 평면 TV의 판매는 가전제품 시장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이번 4.4분기에 북미에서 판매되는 플라즈마, LCD TV는 1천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형 TV의 판매량은 1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캐나다 시장에 들어오는 평면 TV는 33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7%는 LCD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0%가 떨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대형 평면 TV세트들이 비슷한 크기의 튜브식에 비해 50%에서 3배까지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는 데 있다.

테크놀로지 웹사이트 CNET에 따르면 플라즈마 TV는 시간당 평균 338W의 전력을 소비하고 LCD 모델은 시간당 평균 176W를 소비한다.

연방통계국은 캐나다 가정의 TV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2.1시간으로 집계했다.

만약 앞으로 모든 가정이 플라즈마 TV를 갖추고 동시에 5시간 시청할 경우 국내 총 전기 생산량의 4%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온타리오주의 모든 화력발전소가 생산한 전력량과 맞먹는 수치다.

환경단체 세계야생생물기금(WWF) 캐나다의 에너지 분석가 키스 스튜어트는 "온타리오주의 새로운 그린에너지.경제법안에는 에너지 장관에게 특정 전자제품의 에너지효율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는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정부는 "관련법안을 마련 중이나 입법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