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 경기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4분기만에 증가세를 보이고, 소비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고용 부문은 희망근로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빼면 여전히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20일 내놓은 '최근의 지방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각종 통계와 한은 지역 본부의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하면 최근 지방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호조를 보이고, 철강 등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4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전충청권은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들어서도 LCD,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비스업황도 다소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매출BSI는 2분기 78에서 3분기 80으로 상승했다.
3분기 중 서비스업황은 가계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소 개선됐으며 도소매업 및 운수업은 소비 심리 개선과 물동량 증가로 부진을 다소 털어내는 분위기다.
그러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10월 이후 음식숙박업은 크게 위축됐다.

소비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중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호조 등으로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 대형마트 판매는 비가 자주 내려 계절가전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백화점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 신규 등록도 신차 효과 등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분기 -18.6%에 머문 전년동기비 신규 등록 건수는 2분기 16.2%, 3분기 24.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건설 활동도 개선되고 있다. 3분기중 이미 수주한 공공부문의 공사진행, 주택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건설 활동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착공 면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 역시 큰 폭의 신장세를 지속했다. 정부의 세제 혜택,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도 2만가구 가량 줄었다.

그러나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3분기 중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2만1000명 늘었지만,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공공부문의 고용 흡수분을 제외하면 여전히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부산, 울산, 경남권은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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