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동해공장 오늘 준공..지역경제 '파란불'

강원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 케이블 공장이자 세계 4위 생산능력을 갖춘 대규모의 LS전선 동해공장이 19일 준공과 함께 본격 가동됨에 따라 지역경제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강원도로 이전하는 첫 대기업인 이 공장은 국제항인 동해항 인근 송정산업단지 24만8천㎡에 1천8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착공, 이번에 완공됐다.

연면적 4만6천600㎡의 이 공장에는 현재 1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이 공장 유치를 위해 토지보상, 건축허가 및 공장설립 승인에 이어 착공까지 통상 2년 이상 걸리던 공장허가를 3개월 만에 가능하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유치전을 벌여 친기업행정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도와 동해시는 획기적인 행정적 지원 외에 파일공사 보조금 등으로 116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도와 시의 이같은 지원은 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자유무역지역 활성화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큰 영향을 미쳐 동해시를 비롯한 동해안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해저 케이블 생산량의 대부분을 동남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할 계획이어서 동해항이 앞으로 해저케이블의 세계적 공급기지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 공장 건설로 7천23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외에 2014년까지 계열사 및 협력업체 20개에서 700여명을 고용, 2천500여명의 상주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10년간 재산세와 주민세, 도시계획세, 공동시설세 등 97억원의 지방재정확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올해 채용한 49명 중 81.6%인 40명을 지역주민으로 채용한 바 있다.

시는 또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숙사 및 연수원 시설을 갖춘 LS타운 등 배후 생활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의 이용과 지역주민 채용, 지역 산품의 구매를 업체 측에 촉구할 방침이다.

김학기 동해시장은 "공장의 운영인력 가운데 일부가 이미 주소이전을 마친 데 이어 연말까지 200여명의 직원이 전입하고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이전이 시작되는 2010년에는 인구가 크게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변 상경기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공장을 방문한 구자홍 LS 회장도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라는 뜻에서 해저케이블 사업화 과제팀에 '블루 오션팀'이란 새 이름을 주고,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돼 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동해공장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준공식에서 "최첨단 설비를 갖춘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인 동해공장은 그린비즈니스 및 해양용 솔루션 사업을 위한 전진기지, 블루오션 사업을 펼치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공장이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의 공장 자동화를 추진, 고용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