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59)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차기 KBS 사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1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5명의 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 및 투표를 실시한 결과 김인규 회장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정했으며, 2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1차 투표에서 재적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를 한 결과 김인규 후보 6표, 이병순 후보 1표, 기권 4표로 김인규 후보가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인규 후보는 1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5표를 얻었지만, 재적 인원 11명의 과반수인 6명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이병순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러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김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KBS가 낸 보도자료에서 "KBS 이사회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직 임명장을 받기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공영방송의 정체성 확립, 곧 상업방송과 분명히 차별화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야당 측 추천 이사 4명은 1차와 차선자를 가리는 2차, 결선 등 세 차례의 투표에서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

KBS 이사회의 대변인이자 야당 측 이사인 고영신 이사는 "면접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해 야당 측 이사 4명은 재공모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투표에서 모두 기권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야당 측 이사들은 투표 후 성명을 내고 "대통령 언론특보였던 김 후보가 사장으로 선임됨으로써 KBS의 정치적 중립성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여야간 합의와 국민 동의를 얻기는 더 힘들어졌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임명하면 23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병순 사장을 이어 24일 취임식을 갖고 제19대 KBS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KBS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신임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와 디지털 전환 작업 등의 과제를 안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