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1%,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OECD의 전망치 -2.2%, 3.5%에서 각각 2.3%포인트, 0.9%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이다.

OECD는 올해 한국이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출의 영향을 받아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8%의 성장률을 보여 연간으로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가 올해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 국가는 30개 회원국 중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0.8%), 폴란드(1.4%) 등 3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OECD가 전망한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4.4%)은 현재 우리 정부의 전망치(4.0%)보다 높은 것은 물론 회원국 중에서도 최고치다.

OECD는 한국이 2011년 4.2% 성장하고 2011~2017년 중기 성장률도 4.5%에 이를 것으로 점치는 등 잠재성장률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3분기까지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출의 영향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한 국가 중 하나"라며 "재정지출 효과가 내년 이후 점차 약화되지만 재고축적, 수출의 지속적 개선, 내수 회복, 실업률 하락 등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OECD는 향후 재정건전성 확보 및 비제조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경제가 회복된 이후 2013~2014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국가채무를 국내총생산(GDP)의 40%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중기 재정전략에 따라 재정지출 규모를 감소시키는 등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 내에서 유지하기 위해 정책금리의 인상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비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불안요인은 여전히 존재하나 상.하방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세계교역이 부진하거나 원화가치가 급격히 절상될 경우 경기가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교역이 빠르게 회복될 경우 한국경제도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채비율이 높은 가계가 소득 증가분을 소비에 사용하지 않고 가계수지를 개선시키는데 사용할 경우 회복이 둔화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