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속도로 안전기관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안전한 차'에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한 대도 뽑히지 못했다. 기아자동차의 '쏘울' 등 세계 유수 자동차 27개 모델이 선정된 안전한 차에 빠진 것은 안전과 품질에서 최강이라는 '도요타 신화'가 흔들리는 증거라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미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는 2010년식 차종을 대상으로 '올해의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에 승용차 19종,스포츠유틸리티차(USV) 8종 등을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여기엔 미국 포드자동차와 포드차 계열 볼보 차종이 모두 6개 포함돼 가장 많이 선정됐다. 일본 스바루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5개씩이 선정됐다.

포드차 계열에선 '토러스'와 '링컨 MKS' '볼보 S80'과 'C30' 등 승용차종과 'XC60''XC90' 등 SUV 차량들이 선정됐다. 스바루의 경우 '리가시' '아웃백' '임프레사' 등 승용차와 '트리베카' '포리스터' 등 SUV가 안전한 차량에 뽑혔다. 폭스바겐 자동차는 '제타' '파사트''골프' '아우디 A3'의 4도어 모델들과 소형 SUV인 '티구안' 등이 선정됐다.

또 크라이슬러 자동차 4종이 뽑혔고,일본 혼다와 미 GM은 각각 2종이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이 밖에 기아의 '쏘울'과 닛산의 '큐브''벤츠 C 클래스'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GM의 몰락 이후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로 부상한 일본의 도요타는 한 개의 모델도 안전한 차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안전과 품질로 미국 시장에서 각광을 받아온 '도요타 신화'의 명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올해 IIHS의 안전한 차 조사에선 도요타의 총 38개 모델 중 3개만 대상에 포함됐다"며 "조사대상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선정 결과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