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으로 증권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채권평가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에서다.

동양종금증권은 18일 950원(8.37%) 오른 1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 거래대금의 폭발적인 증가로 지난 6월1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5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대우(6.60%) 키움(6.51%) HMC투자증권(6.15%) 등도 상승률이 6%가 넘는 초강세를 보였다. 우리투자 현대 교보증권 유화증권우선주 등이 4%대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부국증권을 제외한 28개 종목이 올랐다.

증권주 강세에 대해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손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6일 연 4.62%까지 오른 후 이달 17일에는 4.24%로 0.38%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는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여유자금 운용을 위해 70조원(9월 말 기준)이 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이 6조9000억원에 그치는 등 여전히 거래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