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를 이용해 자동차 후면등을 켜고,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만든다. '

17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 SDI,중공업 등 15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 130여개가 한꺼번에 전시되는 '삼성기술전'이 열렸다. 삼성은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기술전을 매년 열어 차세대 승부 전략이 담긴 계열사 신기술들을 점검하고 있다.

'창조와 혁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기술전에선 미래 시장을 바꿀 3대 화두로 △인구구조의 변화 △에너지 및 자원 수요의 증가 △환경문제가 꼽혔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 · 헬스 △에너지 · 환경 △신소재 · 소자 △미래 IT(정보기술) 등 네 가지 분야를 10년 뒤 미래를 주도할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바이오와 헬스분야였다. 삼성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집에서도 건강상태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IT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은 노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보건과 의료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바이오칩 기술과 IT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를 유망사업으로 꼽았다.

에너지와 환경분야에서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은 태양광과 지열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해 집안에 설치된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이 '0'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또 다른 미래 IT기술로 전선 없이도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내놨다.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집안에 있는 각종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분야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열을 활용할 수 있는 열전소재 기술이 소개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얻을 수 있는 열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해 자동차 후면등 전원을 켤 수 있다"며 "자동차 연료효율을 10%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