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7일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이며 본격적인 시기는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강 행장은 이날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G-20 한국 리더십' 컨퍼런스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는 국민은행이 3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것으로 자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금력이 충분치 않다는 금융권의 평가에 대해 "인수 자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충분히 해결할 방안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유상증자 추가 단행 △외부 차입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둔 상태다. 강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내년 상황을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