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이 부동산 가격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17일 세금조정 등을 통해 주택가격의 비정상적인 상승을 막겠다고 발표했다.동주오지 국토자원부 기획국장은 “주택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토지를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것을 금지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세금을 조정해 투기적 거래를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신 하이테크산업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당 기업들에 대한 토지공급은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주요 70개 도시 부동산 가격이 8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에 힘입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정부의 경기부양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가면서 거품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중국 사회과학원은 4분기부터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사회과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거래가 수반되지 않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작은 외부충격에도 쉽게 기세가 꺾일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도입한 임시적인 시장지원책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부터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달했다고 판단,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직후 도입했던 거래세 인하 등의 조치를 원상 회복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