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결혼정보업체인 듀오와 선우의 `업계 1위' 자존심 다툼이 고소전에 이어 광고전으로 번졌다.

선우는 지난 10일 듀오의 `회원수 1위, 성혼(成婚) 커플수 1위'라는 광고 문구를 `불공정한 과장광고'라며 고소장을 낸 데 이어 17일에는 공정거래위원장에게 결혼정보업계 순위에 관한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 형식의 광고를 모 일간지에 게재했다.

이는 듀오가 2004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0∼2002년 매출액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계 1위'라는 광고를 수년째 내보내고 있는 점이 발단이 됐다.

`공정한 조사'가 되려면 단순 매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고 성혼(成婚) 커플 수와 성혼 성공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선우측 주장이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듀오측에 공정위 조사 대상이었던 2000∼2004년의 성혼커플 명단, 회원가입서, 가입비결재서류를 함께 홈페이지에 공개하자고 제안하며 "듀오의 성혼커플수가 선우보다 정말 단 한 명이라도 많다면 업계 1위임을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공정위 조사에 대해 이 대표는 "당시 듀오 이외 다른 결혼정보업체는 매출액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하는데 반발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올 8월 공정위에 재조사를 요구했으나 2004년과 같은 방식으로 다시 조사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왜 공정위가 듀오를 대신해 업계 순위를 조사하려는지, 또 듀오에게 유리한 매출액 기준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4년 3월 공정위는 2002년 기준 듀오의 연매출이 154억4천만원, 선우의 매출은 42억5천만원이었고, 성혼커플 수에서도 듀오가 상위 5개 결혼정보업체 중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선우의 재조사 요구에 상위 4개 결혼정보업체에 회원수, 성혼커플수, 매출액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며 "단순히 매출액만이 아니라 회원수와 성혼커플수 자료도 종합적으로 판단해 듀오가 허위과장광고를 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가 한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잣대를 들이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공정한 조사를 약속할테니 선우도 자료제출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듀오 관계자는 "`업계 1위' 광고는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선우는 공정위 조사결과에 반발해 2005년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지만 기각됐다"고 강조했다.

듀오 관계자는 "선우가 계속 듀오를 걸고 넘어지며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한다면 더이상 묵인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