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중시 여성소비자 겨냥 마케팅 활발

세계적으로 환경보호가 생활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환경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에코레이디(Ecolady)'의 마음을 끌기 위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여성을 의미하는 `레이디'의 합성어인 에코레이디는 친환경 생활에 앞장서는 여성소비자를 지칭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스트리아 출신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 바서(1928~2000)의 작품으로 내년도 달력을 최근 제작해 고객 등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훈데르트 바서는 화가이자 건축가 겸 환경운동가로,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조화를 자신의 철학으로 삼아 다양한 그림과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그의 사후에는 `훈데르트바서 재단'이 저작권을 갖고 환경단체에 자연보호 성금을 내면 그의 그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명의 숲 국민운동'에 그림 사용료로 약 2천600만원을 기부하고 그의 작품을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대표 제품인 `햇반'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에서 지난 4월부터 폐열을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천100t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CJ제일제당은 정부가 도입을 준비 중인 `저탄소인증'을 최초로 받는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한편 `그린 팩토리(녹색 공장)'를 지향하는 빙그레도 김해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해 생태연못을 만들었다.

또 매일유업은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6개 공장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큰 평택공장의 대형보일러를 LNG 보일러로 교체했고, 동서식품은 커피 선물세트를 출시하면서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백'을 만들어 사은품으로 나눠주는가 하면, 판촉행사용 전단을 아예 없애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김상병 에코프로젝트 팀장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사회적 파급 효과까지 생각하면서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