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받았던 지원금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상환한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미 정부로부터 받은 499억달러의 구제금융 중 67억달러와 캐나다 정부로부터 받은 14억달러를 오는 12월부터 2011년까지 갚을 계획이라고 16일 보도했다. GM은 올 4분기부터 분기마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에 각각 10억달러,2억달러씩 지원금을 상환할 방침이다.

이날 GM은 올 3분기 11억5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산보호에서 탈출하고 '뉴 GM'이 탄생한 뒤인 지난 7월10일부터 9월30일까지의 실적을 집계한 것이다. 또 이 기간 동안 33억달러의 현금이 발생해 보유현금 규모가 총 426억달러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기 전이었던 지난해 3분기엔 25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었다.

GM은 당초 구제금융 지원 조건대로라면 2015년 7월20일 이전까지 빚을 갚지 않아도 되지만,최근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조기상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금흐름 상황이 나아지면서 정부 구제금융을 지금부터 상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납세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CSM월드와이드의 니시모토 마사토시는 "GM의 재무구조는 북미와 중국 등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개선되고 있다"며 조만간 터널 끝의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은 지난 6월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8개의 브랜드 가운데 4개를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GM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캐나다 마그나와 러시아 스베르방크 컨소시엄과의 오펠 매각 협상을 중단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사토시는 "GM의 오펠 매각 철회는 GM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