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채무를 성실하게 갚은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신용등급을 지금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신용회복위원회와 개인신용평가회사인 KCB는 개인 채무를 성실히 납부한 채무불이행자에 대해 납부 정도에 따라 개인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가산점을 주는 평가모델을 개발,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신복위에서 채무재조정을 받은 사람 중 2년 이상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한 사람들로 상환기간 및 성실도에 따라 가산점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신용등급이 9~10등급인 금융채무불이행자가 2~3년간 성실하게 빚을 갚더라도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한 7등급 이상으로 올라가기가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모델을 적용하면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보다 빠른 속도로 등급을 회복할 수 있다. KCB 관계자는 "그동안 신복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성실히 빚을 갚았다는 기록이 신용등급 산정시 반영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이를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새 모델을 적용하면 빚을 성실하게 갚는 채무불이행자가 등급을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최고 5등급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