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세계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노키아-지멘스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델오로를 인용,화웨이의 3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20%를 웃돌아 1년전(11%)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반면 노키아-지멘스는 1년전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24%였지만 3분기엔 20%에 겨우 턱걸이하면서 화웨이에 밀렸다.화웨이는 올 1분기에 알카텔-루슨트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지 반년만에 한단계 더 올랐다.1위는 32%를 점유한 스웨덴의 에릭슨이다.에릭슨은 최근 11억3000만달러에 캐나다 최대 통신장비업체 노텔의 무선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부동의 1위자리를 굳히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988년 설립된 신생 업체지만 지난해 23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300억 매출을 예상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올렸다.지난주엔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의 텃밭인 노르웨이에서 4세대 이통장비를 수주하기도 했다.노르웨이 통신서비스업체인 텔레노르는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가 노르웨이 전국에 구축한 이동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그 대상을 화웨이로 선정했다.유럽에서 발주한 4세대 이통장비 규모로는 최대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인민해방군 장교출신인 런정페이가 창업한 화웨이는 농촌시장을 우선 공략한뒤 도시에 치고 들어가는 마오쩌둥식 영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특허출원 건수가 1737건으로 1위를 기록할 만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한때 미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3콤 인수에 나섰다가 미국 정부의 안보 우려에 부닥쳐 철회하기도 했던 화웨이는 최근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