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 개발 과정을 담은 책을 발간하고 연구진들의 지난 4년간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16일 '쏘나타 연구개발(R&D)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이 책자는 지난 9월 출시된 신형 '6세대 쏘나타'를 개발해 온 과정들을 담았다.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인 양웅철 사장 등 개발 책임자와 선임 연구원들의 인터뷰 내용과 제품 특징, 개발 과정의 뒷얘기 등을 엮었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갈림길에 와 있다"면서 "지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되느냐, 아니면 금융위기 이후 급부상한 새로운 경쟁자들에 밀려 도태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변화의 흐름을 재빠르게 잡아내고 신속하게 대응하면 도약을, 그렇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며 "6세대 쏘나타는 향후 몇 년 동안 우리의 주력차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쏘나타의 성공은 현대차의 성공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회사의 '명운'이 달린 쏘나타의 개발을 위해 개발진은 다양한 '극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의 주력 연구소인 남양연구소에서는 공기저항 테스트를 위해 직경 8.4m의 초대형 프로펠러를 통해 불어오는 시속 200km의 바람을 마주보게 하고, 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는 'ABS(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 등 제동장치 테스트를 위해서는 영하 30도의 스웨덴 얼음호수 위를 달렸다는 게 개발진의 전언이다.

또 총 1752만㎡의 면적 위에 길이 116km의 시험도로 8개가 있는 미국 모하비 사막의 주행시험장에서는 시속 200km로 고속주행하며 혹서기의 '한계점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현대차 개발진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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