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회복, 식량가격 상승 부추길 것"
디우프 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우리는 다시 (식량 문제의) 출발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이 식량 가격 상승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식량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농업에 대한 투자 부족 ▲아시아에서의 식량 수요 증가 ▲바이오 연료 제조에 따른 가용 식량 감소 현상 등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여기에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위기의 모든 요인들을 안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세계 각국은 또 다른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우프 총장은 또 지난 12일 FAO 주최로 열린 세계 식량기업 회의에서 "식량 생산 증대를 위한 과학 기술의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기술이 생산량 증대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유전자변형식품(GAO)에 대한 FAO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유기농법만으로는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우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16~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유엔 세계 식량정상회의를 앞두고 곡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품 중 밀과 쌀 등의 일부 품종은 선진국 농업 종사자들의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중순 기록한 최고가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빈국에서는 여전히 기록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설탕과 차, 코코아 가격도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식량 가격 상승 문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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