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 연구단..PC, 휴대전화 형태 '생각대로'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차세대 전기기술·융합연구단(총괄책임자 조재필 교수)은 매우 얇은 두께의 차세대 플렉서블(구부릴 수 있는) 전지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분야의 연구는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매우 얇지만 3차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전지의 극판을 실제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단은 이 차세대 전지판은 같은 형태로 접거나 완전히 형태를 망가뜨려도 전기 합선이나 전지의 성능 저하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단은 3차원의 양극 또는 음극 물질을 만든 후 스크린 프린팅 공정을 이용해 매우 얇은 형태의 전지판이 구부려졌을 때 발생하는 수명 저하와 단락 현상을 방지했다.

이 전지판이 적용되면 앞으로 △원이나 구 형태로 구부릴 수 있는 휴대전화와 스마트카드 △두루마리 형태의 노트북 PC △휴대전화 기능을 갖춘 팔찌 형태의 시계 등의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전지판은 세계적으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두루마리 형태의 PC나 휴대전화의 상용화를 훨씬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플랙서블 전지판은 현재 상용화된 사례는 없으며 3∼4년 후 상용화가 시작되면 2015년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단 총괄책임자인 조 교수와 연구사업에 참여한 LG화학연구단은 이 원천기술 2건의 국내 출원을 마쳤고 현재 국제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조 교수는 "두루마리 형태의 플렉서블 필름 전지판을 만들었으며 이 전지판이 개발돼야 두루마리형 PC나 휴대전화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