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세계 4위 액정표시장치(LCD)업체인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를 합병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LCD 시장 판도에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합병은 폭스콘의 자회사인 이노룩스 1주당 CMO 주식 2.0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CMO는 올 들어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노룩스는 앞서 지난달에도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용 소형 LCD업체인 대만 TPO디스플레이 인수를 발표했다.

테리 궈우 폭스콘 창업자 겸 회장은 "합병회사가 당장 세계 최대 LCD업체가 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대만 1위에 오를 것"으로 자신했다. 현재 대만 1위 LCD업체는 AU옵트로닉스로 세계 3위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폭스콘이 세계 3위 LCD업체가 될 것"이라며 "세계 2위인 LG디스플레이에 강한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폭스콘은 중국에 40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할 만큼 대규모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이번 합병이 중국 LCD 시장에서 대만 파워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