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지속시 0.1~0.3%P 성장 감소

우리 경제가 최근 급속한 경기 회복 중에 신종 플루라는 복병을 만나 올해 플러스 성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자체 분석한 결과 최근처럼 빠른 확산 속도가 계속된다면 올해 0.1~0.3% 포인트 정도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변수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신종 플루가 우리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로 볼 때 대략 연간 기준으로 0.1~0.3% 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소비나 서비스업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지난 2분기와 3분기 성장 호전으로 올해 플러스 성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는데 신종 플루가 현재와 같은 확산세를 연말까지 보일 경우 올해 플러스 성장이 아닌 '마이너스 0%'대 성장에 그칠 수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올 4분기에 전기 대비 0.5%만 성장해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기대했으나 4분기 들어 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신종 플루가 10월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어 전기 대비 0.5% 포인트 성장도 쉽지 않게됐다.

정부는 이번 신종 플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과정에서 노동 감소와 경제 활동 위축 분야로 나눠 추정했는데, 노동 감소의 경우 사망자 자체가 많지 않지만 전염 확산에 따른 결근이 크게 늘어나면서 4분기 생산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경제 활동 위축의 경우 전염에 대한 공포로 외출을 꺼리면서 음식점, 여행, 숙박, 레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직격탄을 맞아 4분기에 소비 지출 감소와 서비스업 생산 감소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부는 11월 들어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신종 플루 전염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커 실제로 정부가 추정한 최악의 상황만큼 올해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경제연구기관 등이 세계은행(WB) 등의 보고서를 이용해 신종 플루에 의한 경제 성장률 감소가 최대 7.8% 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한국의 경우 전세계 국가 중 신종플루 전염률이 매우 낮은 편이며 조기 백신 배포로 신종 플루 확산이 올해 겨울을 기점으로 급속히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신종 플루는 겨울 독감 수준보다 낮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염률은 일본과 유사할 정도 낮다"면서 "10월부터 본격 확산되면서 4분기에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심재훈 기자 bliss@yna.co.kr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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