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서 1.5~2%포인트 인하계획 제출

내년 1월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2%포인트 수준에서 낮아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1개 전업카드사와 2개 은행이 1.5~2.0%포인트 수준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 겸영 은행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이자와 취급수수료를 포함해 26% 수준으로 조달금리와 연체율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회와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금감원은 이달 11일까지 각사에 금리인하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상당수 카드사가 눈치를 보며 제출을 미루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획을 낸 카드사 중에는 취급수수료율만 낮추겠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고 이자에 녹이면서 전체 금리를 낮추겠다는 곳도 있었다"며 "다른 카드사들도 다음 주까지는 인하계획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회원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조정과 전산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부터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금리인하 계획을 제출하지 않는 카드사들도 이미 제출한 곳과 비슷한 수준의 인하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금리 2%포인트 인하가 현재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가맹점 수수료도 낮추라는 판인데 당장 이익이 난다고 현금서비스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에선 금리인하 분위기를 조성할 수는 있지만 카드사들에 인하폭을 제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높은 현금서비스 금리를 부담해온 소비자들이 2%포인트 수준의 금리인하에 납득할지는 의문이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에서 지난 6월 말 3.1%로 떨어졌고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가 5.7% 수준으로 낮은 만큼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이 낮아져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었고, 금리인하로 자금조달 비용도 감소했지만 현금서비스 금리는 요지부동이었다"며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금리인하 수준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추가 인하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