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위안화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위안화 환율을 고정시켜야 한다. "

경제 · 인문사회연구회와 차이나포럼이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와 한 · 중 협력 국제세미나'의 연사로 참석한 윌리엄 오버홀트 미국 하버드대 카네기스쿨 선임연구원과 샤오겅 중국 칭화대 브루킹스공공정책연구소 주임(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상을 놓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오버홀트 연구원은 "중국이 국제적인 압력에 밀려 위안화 절상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지금처럼 달러에 대해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면 핫머니(투기자금)가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중국 경제를 왜곡시킬 위험이 커진다"며 "국내적인 요인 때문에라도 위안화 환율을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 전 중국에 800억달러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정환율제가 지속될 경우 핫머니가 수천억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버홀트 연구원은 자본 규제를 완화하면 핫머니 유입뿐 아니라 높은 수익을 노리고 해외로 나가는 자금도 많을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을 시장에 맡기더라도 일시적인 충격만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샤오 주임은 위안화 절상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위안화와 달러 엔화를 사실상의 고정환율로 묶어 환율을 안정시키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위안화의 변동성을 해소함으로써 핫머니 유출입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중국 일본 정상들이 협력을 통해 불필요한 환 리스크와 정치적 논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에 조심해야 할 '꼬리 리스크'(tail risk)로 △달러위기 △유가 100달러 돌파 △중국의 자산버블 등을 꼽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꼬리 리스크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할 수 없지만 투자자의 자산에 의미심장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을 말한다.

이에 비해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제가 성장은 가속화하면서 낮은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지속되는 골디락스 상황을 맞고 있다며 중국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상하이 증시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하고 내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