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2011년 유럽 시장에서 벤츠의 차세대 소형차 모델 4종을 선보인 후 2012년 이중 최소 1개 모델을 미국 등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의 이같은 계획은 현재 2가지 차종으로 구성된 소형차 라인업을 4개로 늘리는 한편, 미국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소형차 출시를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현재 'A클래스', 'B클래스' 등 소형차를 제한된 지역에만 판매하고 있다.

WSJ는 "경쟁사인 BMW 1시리즈와 서브브랜드 미니(MINI), 아우디 A3 등 소형차가 인기를 모으는 등 고급 소형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임러의 이 같은 결정은 경제위기 후 유럽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부유층 소비자들도 고급차 브랜드에서 내놓는 고연비의 작은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체 CEO는 "미래의 소비자들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나 더욱 절제된 외관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고급차 브랜드의 의미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소형차들의 경우 저렴한 가격대가 강점이었다면, 최근 벤츠나 BMW 등 고급차 브랜드들이 내놓는 소형차는 가격보다는 작은 차체에서 높은 연비와 성능을 구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 BMW가 내놓는 미니의 경우 선택사양에 따라 최대 3만4000달러(약 4000만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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