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완료시점을 1년가량 늦추기로 했다. 당초 예상보다 철강경기 회복이 더디다고 판단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초 착공해 오는 2011년 말 준공키로 한 광양제철소의 5소결 및 5코크스 생산설비 완공시점을 2012년 9월로 연기했다.

이 공사에는 1조9276억원이 투자비로 잡혀 있다. 철광석을 굽는 공정인 소결과 쇳물 생산과정에 필수적인 코크스 관련 설비의 증설 시점을 늦춘 것은 조강능력을 서둘러 확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의 일반 도금강판 및 열연용융 아연도금강판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완료시점도 2011년 3월에서 2012년 3월로 1년씩 미뤘다. 투자 규모는 각각 2988억원,2689억원이다. 쇳물을 생산하는 상공정뿐만 아니라 자동차,전자 등 수요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하공정 설비의 확충 시기도 함께 조정했다. 이로써 총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포스코의 설비투자 완료 시점은 9개월에서 1년가량 연기됐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의 투자계획 연기가 다른 철강업체들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