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신종플루가 우리 경제에 상당히 의미 있는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이 가정을 세워서 분석해본 적이 있다"며 "신종플루가 최근 2~3주처럼 빨리 퍼져 나가고 올겨울 내내 지속된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충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제성장률 영향이) 0.1% 이상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내년 2분기 이후 기온이 올라가면 확산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해외 연구결과를 인용해 신종플루가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최악의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8~7.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신종플루가 1968년 전세계적으로 140만명이 사망한 `홍콩 독감'과 비슷한 규모로 확산되면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치겠지만, 1918~1920년 7천110만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처럼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경우 하락폭은 7.8%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