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막기 위해 은행의 신규 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지난달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2천530억위안으로 전월의 5천167억위안에 비해 5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와 부동산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내년 초 통화정책을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내수경기를 부양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들의 신규 대출을 크게 늘려왔다.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중국 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8조9천200억위안으로 지난해 연간 대출금액 4조9천100억위안을 143.7%나 능가했다.

투기성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74.4%나 올랐으며 70개 주요 도시의 부동산시장도 지난달 3.9%나 상승했다.

이번 신규 대출 급감은 지난 9월18일 류밍캉(劉明康)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은행들에 리스크관리 강화를 촉구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너무 급격하게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정책 전환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철회하면 성장이 위축되고 과도한 유동성을 방치하면 자산거품이 우려되는 등 중국 경제가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