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20분 거리인 미국 LA 디즈니랜드와 쇼핑몰 '사우스코스트플라자' 중 어느 곳이 방문객수가 더 많을까. 정답은 사우스코스트플라자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사람은 2300만명으로 디즈니랜드(2000만명)보다 300만명 더 많았다.

이 복합몰의 베르너 에셔 총괄 전무(79 · 사진)는 "쇼핑몰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휴식공간,볼거리를 제공하면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1968년 문을 연 1세대 몰인 사우스코스트플라자는 지난해 15억달러(약 1조7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국 최대 쇼핑몰이다. 연면적 25만7000㎡에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 6개 백화점과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같은 명품 등 총 280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에셔 전무는 "쇼핑몰이 일반 백화점과 다른 점은 단순히 물건을 팔아 돈을 받아내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곳 매장에는 셔터가 전혀 없고 쇼윈도를 멋지게 꾸며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몰의 생명은 친절함"이라며 "25년 전에 이미 5개 발레파킹 스테이션을 만들었고 안내 데스크에선 짐을 맡아주는 것은 물론 레스토랑 예약과 영화 예매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에셔 전무는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며 "쇼핑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쇼핑 리조트 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쇼핑몰은 3개의 회전목마장과 2000~3000석짜리 극장,콘서트홀,스파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년 한 나라를 소개하는 연중 이벤트로 올해 중국 문화 축제를 열고 내년에는 일본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LA=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