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에 중국 위안화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중국 일간지 베이징상바오는 먼델 교수가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5회 노벨상 수상자 베이징포럼’에 참석해 “장차 국제 통화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떠맡게 될 위안화를 SDR 구성통화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SDR는 IMF가 회원국의 준비금로 배정하는 가공의 통화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할 증대가 논의되고 있다.현재 SDR 가치는 △달러 44% △유로 34% △엔 11% △파운드 11%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에 따라 결정되며 바스켓은 5년 단위로 바뀐다.

만델 교수는 “위안화는 (달러,유로에 이어) 엔을 제치고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중있는 통화가 되고 있다”면서 “SDR 구성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2011년부터 적용되는 새 SDR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를 집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직 중국이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지 않았고 자본이동도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라 비중이 높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장기적으로 위안화가 SDR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만델 교수는 유로화 통합의 이론적 기초가 된 최적 통화지역이론을 개발한 공로로 지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삼고 있는 현재 국제 무역·금융 시스템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단일 국제통화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노벨상 수상자 베이징포럼은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와 베이징시가 공동으로 지난 2005년부터 역대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견해를 듣는 자리로 올해에는 에드먼드 펠프스,버넌 스미스,대니얼 맥패든,제임스 멀리스 등 5명이 참가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