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가 높은 ELW(주식워런트증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ELW는 코스피200 등 지수나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종목의 주가 방향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으로 통상 변동폭이 주가의 2~10배에 달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ELW의 거래대금은 9988억원으로 집계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의 31.6%에 달했다. ELW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의 30%를 넘어선 것은 2005년 12월 ELW가 국내시장에 상장된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대비한 ELW의 거래대금 비중은 매일 20%를 웃돌아 평균 25.2%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19.2%)보다 6%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낮아진 주가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ELW시장에 눈길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상무는 "증시가 며칠째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100만원 이하의 소액 투자금으로 ELW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단타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하락으로 반전했다가 장 막판 다시 10포인트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등락을 거듭했다.

이 같은 틈새를 활용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ELW 공급도 많아졌다. 맥쿼리증권은 이날과 전날 코스피200지수를 비롯해 하이닉스 강원랜드 두산인프라코어 기아차 등 29개 종목의 ELW를 새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상장 ELW 종목 수는 4161개로 국내 증시 사상 가장 많아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LW=콜과 풋,두 종류가 있다. 콜은 기초자산의 주가가 상품이 정한 만기일에 일정 가격(행사가)보다 위에 있으면,풋은 주가가 행사가보다 아래에 있으면 비율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고 청산한다. 따라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콜을,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 풋을 사야 한다. 만기일 전에도 증시가 열리면 언제라도 거래가 가능하며 베팅이 예상과 다르게 끝나더라도 옵션과 달리 최대 손실은 투자금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