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雲南)성이 허위보도 규제 등을 이유로 '매체 감독원'을 선발, 언론 탄압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중국 청년보(靑年報)에 따르면 윈난성은 지난달 22일 매체 감독원 공개 모집 공고를 낸 뒤 최근 2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100명을 선발, 감독증을 발급했다.

이번에 선발된 매체 감독원들의 연령대는 17-60세에 이를 만큼 다양하지만 대학생을 비롯한 20-40대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윈난성은 매체 감독원제 도입 취지에 대해 언론에 대한 감독을 강화, 책임 있는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허위 사실이나 저속한 내용의 보도, 광고 강매 등 언론사의 횡포와 부조리를 없애 언론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윈난성은 이들 매체 감독원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모니터를 통해 언론의 잘못된 보도나 문제점 등을 파악, 성 정부나 기자협회에 보고해 바로잡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 탄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윈난성 당국은 "매체 감독원제 도입에 시민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라는 격려"라고 일축했다.

누리꾼들은 "시민을 앞세워 언론을 통제하고 탄압하려는 처사"라며 "명확하지 않은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 언론을 감독한다는 것은 결국 당국에 호의적이지 않은 보도를 통제하는 등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언론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중국 신문들은 윈난성의 이번 조치에 대해 "나이도 어리고 전문가들도 아닌 매체 감독원들이 어떻게 언론을 평가할 수 있겠느냐"며 "언론 통제를 위해 비밀경찰을 조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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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