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대만의 3위 반도체회사인 프로모스와 제휴해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엘피다는 대만의 기존 제휴사 3곳을 포함해 4개 반도체회사와 손잡고 '엘피다 연합'을 구성했다.

엘피다 연합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21.4%에 달해 한국의 삼성전자(34.1%)와 하이닉스반도체(21.7%)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된다. 4위는 대만 반도체업체 2곳과 손잡은 미국의 마이크론 연합(19.2%)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4파전 양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대만의 프로모스는 타이쭝의 공장에서 엘피다가 주문하는 12인치 D램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프로모스의 생산량중 엘피다에 공급하는 양은 한 달에 3만~4만웨이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엘피다는 대만업체들과의 제휴와 별도로 대만 정부가 주도하는 통합반도체회사(TIMC)와의 제휴 교섭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업계는 2007년까지 설비투자 경쟁을 벌여 아직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작년 가을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불황으로 수요가 격감하면서 올 1월엔 업계 5위였던 독일의 키만다가 도산하기도 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