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패턴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미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가 이중침체(더블딥)를 겪진 않겠지만,회복속도는 2000년대 초반의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이후에 비해 매우 느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더블딥이 발생하려면 리먼사태와 같은 대형 금융충격이 재발하거나 재정정책의 효과 소진 이후 자생적 성장동력 형성 실패 등 2가지 중 하나가 현실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기정 · 성병목 과장은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민간의 자생적 성장동력이 형성되지 못하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더블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8~9일 열린 '세계경제회의'에서 통화정책의 적절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한은이 밝혔다.

이성태 총재도 참석한 당시 회의에서 중앙은행총재들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적절한 정상화와 중장기적 재정 건전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