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가 멸망한다는 고대 마야의 예언은 진실이 아니다. "

9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인터넷과 할리우드 영화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2012년 지구 멸망설'을 공식 반박하는 유례없는 성명을 발표했다. NASA는 웹사이트(http;//www.nasa.gov/topics/earth/features/2012.html)를 통해 최근 퍼지고 있는 지구 멸망과 관련한 소문이'인터넷 괴담'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이를 입증할 사실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오는 12일 전세계 동시 개봉되는 블록버스터 영화 '2012'는 옛 마야 문명의 달력에 예시된 대로 2012년 지구가 종말을 맞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지의 행성 니부루(플래닛 X)가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2012년 종말론을 신봉하는 일부 인터넷 논객들은 "고대 수메르인들이 이미 이 행성을 발견했다"며"NASA가 이 행성에 관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대해 NASA는 일문일답 형식으로"만일 플래닛 X가 지구와 충돌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천문학자들이 최소한 10년 전부터 이 행성을 추적했을 것이며 지금쯤은 맨눈으로도 보일 것"이라며 "이런 행성은 분명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ASA는 이어 현재 '에리스'라는 이름의 행성이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긴 하지만 이 외행성은 태양계 밖에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으며 지구에 64억㎞ 이내로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NASA는 또 "고대 마야의 달력은 2012년 12월 21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새 주기가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십년 동안 행성들이 수평선에 나란히 정렬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설사 그런 현상이 발생해도 지구에는 영향이 없다"고 확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