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저조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홍석빈 책임연구원은 10일 `기업의 FTA 활용도 아직 낮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한국무역협회 등의 자료를 인용해 국내 기업들의 FTA 활용 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6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체 수입액에서 FTA 특혜관세를 활용한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는 20.8%에 불과해 일본(29.0%)이나 태국(24.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무역협회 조사에서도 FTA 특혜관세를 활용한 업체 비중은 대기업이 26.4%, 중소기업이 16.3%에 불과해 미국 등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맺은 3개국 기업들의 평균 활용도(64%)보다 훨씬 낮다고 홍 연구원은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지금까지 발효된 FTA는 우리나라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 정도였지만 앞으로는 미국, 유럽연합, 인도 등 거대 시장과 FTA 발효를 앞두고 있어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정부와 관계 기관의 집중적인 홍보와 지원을 주문했다.

우리보다 FTA 활용도가 높은 일본과 태국은 공공부문의 특혜관세 활용 지원 비중이 51%와 74.3%인 반면 우리나라는 이 비중이 27.5%로 낮다는 것이다.

그는 "어렵게 성사된 FTA를 기업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