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실업률이 10%를 돌파하면서 2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실업률이 2차대전 이후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은행인 글루스킨 셰프의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의 실업률이 전후 최고인 13%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전했다.

그는 "일자리 없는 회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초만하더라도 누가 실업률이 10%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인 이번 경기침체가 정말 장기적이며, 경제가 신용시장 거품붕괴의 영향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버그는 또 미국의 경기침체가 소위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렸던 일본의 경기침체와 유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장이 수년간 정체되고 부동산 및 주식시장에 대한 투기의 여파로 가격이 하락했던 일본과 많은 면에서 유사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13%까지 치솟을 경우 이는 1948년 1월부터 월간 실업률이 발표된 이후 최고가 된다.

지금까지는 1982년 12월의 10.8%가 최악이었다.

연간 실업률로는 대공황 시절인 1933년 25%에 육발했던 것이 최악의 기록이다.

앞서 미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10월 미국 실업률은 10.2%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 단념자나 파트타임 근로자 등까지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17.5%로 대공황 이후 최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