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1명은 신종플루 때문에 회식을 삼가고 있다. 직장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적이 있다는 직장인도 3명 중 1명꼴에 달하는 등 신종플루가 직장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인 EZ서베이가 직장인 5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본인이나 가족이 신종플루로 진단받아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 전체의 8.7%였다. '신종플루로 직장 내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32.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로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회식문화도 영향을 받아 '회식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35.2%에 달했다. '회식을 하더라도 술잔을 돌리지 않는다'는 사람도 24.2%를 기록했다.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응답자는 27.6%에 그쳤다.

신종플루가 직장문화에 미친 가장 큰 영향으로는 철저한 위생관리(57.1%)가 꼽혔다. 이어 △체육대회 등 집단활동 자제(17.9%) △회식 자제(7.5%) △회의나 미팅 등 가급적 억제(4.9%) 순이었다. '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12.6%에 불과했다.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행동으로는 '세정제로 손을 자주 씻는다'는 응답이 67.0%로 월등히 많았다.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7.5%)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걸 자제한다'는 응답과 '외출을 삼간다'는 응답은 각각 14.5%와 4.3%였다.

'신종플루로 진단받은 직원이나 직원 가족에 대해 회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7일 이상 출근하지 않도록 격리 조치를 취한다'는 응답이 27.4%로 가장 많았다. '1~6일간 출근하지 않도록 격리 조치를 취한다'는 응답도 19.2%를 기록했다. '본인이 신종플루에 걸려도 정상출근토록 한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대부분 직장이 신종플루 환자에 대해 비교적 철저히 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조류 인플루엔자(AI)나 유행성 독감 등과 비교할 때 신종플루의 심각성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선 45.9%가 '매우 심각하다',32.7%가 '약간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신종플루가 언제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12월 말'이 37.8%로 가장 많았다. '내년 6월 말'이라는 응답도 37.1%를 차지했다.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6월 말에는 신종플루의 공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직장인이 많은 셈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