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대체상품이 인기다.

액세서리로는 은이나 크리스털 제품이, 아기 돌 선물로는 상품권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권 포장용 고급 봉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돌 선물로 금반지 대신 상품권을 구입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에 착안해 지난해 9월 도입한 이 봉투는 초기에는 한 달에 300여 장 나갔지만 금값이 치솟기 시작한 지난 9월과 10월에는 각각 2천300장과 1천800장이 소진됐다.

돌잔치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상품권은 5만원권이나 7만원권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상품권 마케팅담당 좌재동 과장은 "상품권은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다양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에 돌 반지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금이 대세였던 액세서리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8~10월의 액세서리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 14K, 18K 등 파인주얼리 상품군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한 반면, 은이나 크리스털을 사용한 커스텀주얼리 매출은 13.5% 증가했다.

파인주얼리의 평균 가격대는 반지 30만~40만원, 귀고리 20만~60만원, 목걸이 40만~50만원인 데 비해 커스텀주얼리는 반지 8만~18만원, 귀고리 7만~15만원, 목걸이 10만~25만원으로 30~50% 저렴한 편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2006년 파인주얼리와 커스텀주얼리의 비중이 각각 57%와 43%였으나 2007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올 들어서는 35%대 65%로 커스텀주얼리 시장이 더 커졌다.

연간 매출도 파인쥬얼리는 지난해와 올 들어 각각 10%와 3% 감소했지만 스와로브스키, 모자이크 같은 커스텀주얼리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5%, 올 들어 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18K에서 14K 등으로 금 함량을 낮춘 상품을 이전보다 더 많이 만들어내면서 10K의 저함량 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소재로 세미스톤이나 크리스털을 활용한 상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민병도 액세서리 바이어는 "금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금 대체 액세서리를 많이 찾고 있다"며 "커스텀주얼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