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1명은 실업자거나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는 사람'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10%를 돌파하면서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구직단념자나 파트타임 근로자 등까지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대공황 이후 최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노동부가 6일 발표한 10월 실업률이 10.2%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질 실업률은 17.5%에 달해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7일 보도했다.

실질 실업률은 4주간 일자리를 찾지 못한 공식적인 실업자와 함께 일자리를 갖고 싶지만 구하지 못해 포기한 구직 단념자나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근로자 등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개념이다.

미 정부가 실업률 통계를 집계해 온 지난 60여년간 가장 실업률이 높았던 때는 1982년 말의 10.8%로 10월 실업률은 이에 못미친다.

그러나 실질 실업률의 경우는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때가 1982년 12월의 17.1%여서 10월의 실질 실업률은 이를 넘어서 버렸다.

NYT는 17.5%의 실질 실업률은 적어도 1970년 이후는 물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주중에 캘리포니아나 애리조나 같이 부동산 거품 붕괴가 심한 곳이나 미시간이나 오하이오 같이 제조업이 많은 주의 경우는 실질 실업률이 20%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높은 실업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에 7천87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 자금을 쏟아붓고도 무엇을 했느냐는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일부 희망적인 면을 보고 있기도 하다.

우선 사라진 일자리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가 기승을 부린 2008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라진 일자리 수는 월 평균 64만5천개에 달했다.

그러나 5월에서 7월까지는 그 수가 월 평균 35만7천개로 감소했고 8~10월에는 18만8천개로 더 줄었다.

그만큼 일자리 감소 추세가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10월에 임시직 근로자는 4만4천명이 늘어나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그동안 기존 인력으로 생산을 최대한 줄여온 기업들이 이제 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즉 임시직 근로자의 증가는 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딘 베이커 소장은 NYT에 이런 일부 긍정적인 고용지표와 관련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