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빨간색 내복이 잘 팔리고 있다.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부모에게 감기 예방 차원에서 내복을 선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내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속옷브랜드 비비안이 42%,비너스가 47% 각각 신장했고 소공동 본점의 경우 매출이 두배로 껑충 뛰었다.

최근 내복 구매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20~30대 고객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잘 팔리는 상품은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빨간색 계통의 내복이라는 점이다.같은 기간 20~30대의 구매 비중은 33%에서 38%로 5%포인트 높아졌고,빨간색 내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예년에 비해 10~20%포인트 올랐다.

이는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부모의 건강을 염려해 고객 본인이 입기보다는 선물용으로 내복을 사는 20~30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실제로 소공동 본점에서 지난달 한달간 20~30대 고객은 5명 중 4명꼴로 내복을 선물용으로 포장해 갔다.

김은혁 롯데백화점 속옷 바이어는 “”빨간 내복은 ‘촌스럽다’는 인상이 남아있지만 따스한 이미지와 ‘복을 불러온다’는 속설로 중년층 이상은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세련된 디자인과 스타일의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젊은 층이 부모 선물용으로 살 때 느끼는 거부감도 덜해졌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